손상된 곳을 복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익숙한 라켓의 인상을 바꾸기 위해 맡겨진 윌슨 RF 01입니다. 검정 일색이던 외관에 빨강과 흰색을 배치하되, 면마다 색을 달리해 프레임의 윤곽을 새롭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수리보다 배색 설계가 중심이었던 의뢰
입고 당시 프레임에는 특별한 손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보수 범위가 아니라 디자인 변경입니다. 이전 프로스태프 계열의 색 조합을 참고했으며, RF 01 자체의 형태를 바꾸는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기존의 무광 질감도 완성 방향에 반영했습니다.


빨강은 외곽에, 흰색은 목 부분에
헤드 외곽을 따라 빨강을 두르고 내부 면에는 검정을 남겼습니다. 상단 역시 검정으로 구분하고, 목 부분의 내부에는 흰색을 넣었습니다. 세 색을 한 면에 나열하기보다 라켓의 안팎과 목 부분에 나누어 담은 구성이어서, 어느 방향에서 보는지에 따라 드러나는 배색도 달라집니다.



곡선 위의 마스킹을 다시 살핀 이유
공정에서 신경 쓴 곳은 색이 맞닿는 가장자리였습니다. 헤드 내부, 목이 갈라지는 지점, 손잡이 위의 둥근 면은 평면처럼 다룰 수 없었습니다. 작업 기록에는 곡면에 맞춰 테이프를 붙인 다음 여러 각도에서 경계를 살피고 수정한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배색을 정하는 것만큼 그 구분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조정하는 데 손이 간 사례입니다.


은색 표기는 도료층으로 표현
목 부분 양쪽에 들어가는 RF와 Wilson 표기는 은색으로 처리했습니다. 은색 도료를 먼저 놓고 글자 형태의 시트로 가린 상태에서 주변 색을 칠한 뒤, 가림재를 제거해 글자가 나타나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에 로고 스티커를 부착한 방식과는 구별됩니다.

새 부품보다 기존 구성에 맞춘 마무리
최종 클리어는 광택을 낮춘 마감으로 정리했습니다. 범퍼 및 그로멧은 점검 후 원래 부품을 장착했습니다. 이 작업의 변화는 새로운 성능이나 규격이 아니라 색의 배치와 외관에 있습니다. 비슷한 배색을 의뢰할 때에는 색 견본뿐 아니라 어느 면까지 각 색을 이어갈지, 목 부분에서 경계를 어디에 둘지도 함께 정리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